많은 리더분들이 팀원에게 일을 맡기는 것을 어려워하며 결국 본인이 모든 업무를 떠안게 되는데, 이는 장기적으로 리더의 번아웃을 초래하고 조직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됩니다.진정한 리더십은 나 혼자 잘하는 것이 아니라 팀원들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는 기술이며, 그 핵심에는 바로 ‘권한위임(Delegation)’이 있습니다.
하지만 권한위임은 단순히 하기 싫은 일이나 바쁜 업무를 팀원에게 던져버리는 ‘방임’과는 철저히 구분되어야 합니다. 방임이 책임과 가이드를 방기하는 것이라면, 권한위임은 명확한 목표 공유와 지원을 통해 팀원에게 주도권을 주는 성장의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업무 경험이 부족한 저연차 팀원에게 무작정 “알아서 해보라”고 하는 것은 자율성을 주는 것이 아니라 불안감을 주는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리더십 이론가인 허쉬(Hersey)와 블랜차드(Blanchard)는 ‘상황적 리더십 이론’을 통해 팀원의 ‘성숙도(Maturity)’에 따라 리더의 행동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의욕은 높지만 직무 역량이 아직 낮은 저연차 단계의 팀원에게는 구체적인 지시와 동시에 높은 관계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저연차 팀원에게 효과적으로 권한을 위임하고 성장을 돕기 위해 리더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화해야 할까요?
첫째, 역량과 업무 이해도를 파악하고 눈높이를 맞추세요
업무를 위임하기 전에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해당 업무를 수행할 팀원의 현재 역량과 사전 지식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는 일입니다. 리더는 자신의 경험을 기준으로 “이 정도는 알겠지”라고 짐작하기 쉬운데, 이는 커뮤니케이션의 오류를 낳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입니다. 특히 저연차 팀원은 본인이 무엇을 모르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거나, 혹은 모른다고 말했을 때 무능해 보일까 봐 두려워 무조건 알겠다고 대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리더는 업무를 지시하기 전에 팀원이 이 업무와 관련된 경험이 있는지, 용어는 이해하고 있는지, 그리고 현재 업무량은 어떤지를 세심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o “이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혹시 유사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본 경험이 있나요?”
o “지금 설명한 부분 중에서 혹시 낯선 용어나, 제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나요? 처음엔 당연히 헷갈릴 수 있으니 솔직하게 말해줘요.”
o “현재 업무는 어떻게 느끼고 있나요? 어려운 부분이 있나요”

둘째, 업무의 목적(Why), 내용(What), 방법(How)을 명확히 알려주세요
업무 성숙도가 낮은 팀원에게 권한위임을 할 때는 모호한 지시보다는 구체적이고 구조화된 가이드가 필수적입니다. 많은 리더들이 “기획안 하나 작성해 주세요”라고 간단히 말하지만, 저연차 팀원에게는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결과물의 구체적인 형태는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프로세스와 참고 자료를 통해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상세한 지도가 필요합니다.
업무의 배경과 목적(Why)을 설명하는 것은 팀원에게 업무의 의미와 동기를 부여해 주며, 구체적인 결과물의 예시(What)와 참고할 만한 레퍼런스나 프로세스(How)를 제공하는 것은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핵심입니다. 이를 통해 팀원은 맨땅에 헤딩하는 막막함에서 벗어나 리더가 원하는 방향성을 명확히 인지하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게 됩니다.
o “이번 보고서의 핵심 목적은 경영진에게 우리 프로젝트의 예산 증액 필요성을 설득하는 거예요. 그래서 수치 데이터가 가장 중요하니 이 부분을 특히 신경 써주세요.”
o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작년에 통과되었던 기획안 샘플을 공유해 드릴게요. 이 목차와 흐름을 참고해서 작성하면 훨씬 수월할 거예요.”
o “중간보고는 다음 주 수요일 오후 2시에 짧게 가질까요? 그때까지는 완성본이 아니라 목차와 핵심 키워드 정도만 정리해 오면 돼요. 방향이 맞는지 저랑 먼저 맞춰봅시다.”

셋째, 심리적 안전감을 조성하며 감정적 지지를 보내주세요
업무 스킬이나 지식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팀원이 느끼는 심리적 상태, 즉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입니다. 저연차 팀원은 새로운 업무를 맡았을 때 “실수하면 어떡하지?”, “혼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을 갖기 쉽습니다. 이러한 불안감은 뇌의 기능을 위축시켜 창의적인 사고를 방해하고 소극적인 태도를 유발합니다.
따라서 리더는 업무적인 지시 외에도 팀원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감정적인 지지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실수는 배움의 과정이라는 것을 명시해주고, 어려움이 생겼을 때 언제든 리더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안전하다는 신뢰를 심어주어야 합니다. 리더가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되어준다는 확신이 들 때, 팀원은 비로소 두려움 없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며 업무에 주도적으로 임하게 됩니다.
o “처음 해보는 업무라 당연히 어렵고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어요.”
o “진행하다가 막히거나 확신이 안 서는 부분이 생기면,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언제든 저한테 물어봐 주세요. 제가 돕기 위해 있는 거잖아요.”
o “OO님이 꼼꼼하게 자료 조사하는 역량을 평소에 높게 봤어요. 이번 업무도 그 강점을 잘 살리면 충분히 잘해낼 거라고 믿어요.”

오늘부터 팀원에게 업무를 지시할 때,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끝내는 대신 “방금 내가 설명한 내용 중에 놓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OO님이 이해하신 내용을 한 번 정리해서 말씀해 주시겠어요?” 라고 요청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를 ‘Check-back(체크백)’이라고 하는데, 이 간단한 질문 하나가 서로의 생각 차이를 좁히고 업무의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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